- ‘민간공항은 존치, K-2 군공항만 단독 이전’ 선호
▲민간공항과 K-2 군공항 통합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공항 모습 ⓒ국제i저널 |
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바라보는 대구시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려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.
대구YMCA 등 13개 시민단체가 여론조사기관인 윈폴에 의뢰해 지난 6~7일 대구지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(95% 신뢰 수준, 표본오차 ±3.1%포인트) 결과,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반대하는 응답이 42.2%, 찬성하는 응답이 41%로 오차 범위 안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.
“잘 모르겠다“고 응답한 대구시민도 16.8%에 달했다.
통합이전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‘공항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다" 가 65.7%로 가장 많았고, 27.6%의 시민이 ’대구 국제화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‘ 이라고 꼽았다.
반대로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는 ‘지역개발에 도움이 된다’ 가 67.6%로 압도적이었고, 22%가 ‘공항 주변 지역의 소음때문’ 을 찬성이유로 들었다.
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구시민들은 ‘대구공항 통합이전’보다 ‘민간공항 존치, 군공항 단독 이전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49%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에 따른 대안으로 민간공항은 남겨두고, K-2 군공항만 경북으로 분리, 이전하는 것을 바란다고 응답했다.
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1.5%, 통합이전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8.6%로 나왔다.
응답자의 39.2%는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통합이전하려는 계획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.
특히 이전 비용 조달 방식을 모른다는 응답자는 70.3%나 됐다.
백경록 대구YMCA 기획실장은 “대구시와 정부가 도시의 백년지대계인 공항이전과 관련해 시민의 의견을 제대로 물어보지 않고 성급하게 결정했다” 며 “모든 시민이 공항이전에 찬성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기 보다는 별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한편 대구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‘대구공항 존치 및 군공항 분리 이전’ 을 전제로 한 질문의 의도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, “대구시의 장기발전계획을 무시한 부분을 간과해서 안 된다” 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.
김대연 기자 iij@iij.co.kr